지친다, 힘들다, 왜 사는걸까? 한국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. 조금 나아질 것 같다 싶으면 물가가 오르고, 취업난은 더욱 치열해지고,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높고도 멀다. 세상이 점점 나아져야 맞는 건데 왜 우리는 시간이 지나도 늘 똑같이 힘든걸까? 헬조선이라는 말도 한국 사회에 오래 자리한 불경기에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까지 생각하면 마냥 우스갯소리가 아니다. 지나 2018년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"서른 전에 죽고 싶다"는 사연이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. 몇 년 전이지만 지금 느끼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한국을 살아가는 청년의 글이 와닿기 힘들다. 작성자 A씨는 본인을 21살 직장인이다.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A씨는 돈 때문에 억지로 일을 하는 중이라 우울하다고 전했다. A씨 집은 빚 때문에 늘 가난에 시달렸고 부모님은 맞벌이해 A씨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. 또한 A씨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계속 오르고, 취업하니까 여기저기서 돈 빌려달라는 연락만 온다고 한다. 대학도 가고 경력을 쌓아 행복해지고 싶지만, 미래가 그다지 기대되지 않아 암울하다고 전했다. 지금 다시 대학에 간다고 해도 어차피 취업하기 힘든 건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. A씨는 "이럴 바에 차라리 서른 전에 죽고 싶다"면서 "이때 죽으면 그래도 미래 걱정 없이 내가 번 돈은 마음껏 쓰고 죽을 수 있을 것 같다"고 말했다. 실제로 한국 청년들이 느끼는 무기력감과 '헬조선' 탈출 욕구는 몇 년째 한국 사회에 물들어있다. 지난 25일 '사람인'이 성인남녀 4,2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해외 이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0%가량이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답변했다. 한국 청년들은 더 나아질 것도 없는 것 같고 코로나19 등 악화되기만 하는 현실에 A씨처럼 극단적으로